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
위기에 처한 아이들(Children at Risk) 온라인 세미나 한국어 과정을 준비하며

난민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던 어린아이들은 온종일 YWAM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렸습니다. 창문 밖으로 녹색 조끼를 입은 봉사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아이들은 맨발로 달려 나와 그들을 품에 꼭 안았습니다. 한참 동안 얼굴을 묻고 온기를 나누던 아이들은 이내 해맑은 표정으로 묻곤 했습니다.
“사탕 가져오셨어요? 풍선은요?” “당연히 가져왔지! 하지만 조금 이따가 줄게. 우리 먼저 같이 할 일이 있거든.”
자원봉사자들은 능숙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신나게 뛰어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침내 사탕을 나누어 줄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자고 있던 동생까지 깨워 데려와 사탕을 받아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이들의 얼굴에서 전쟁의 그늘이 사라지고 천진난만한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봉사자들이 떠날 때가 되면 아이들의 얼굴은 다시 슬픔으로 잦아듭니다. “내일도 또 오실 거죠? 약속해 주세요. 꼭 오셔야 해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아이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운동장을 마음껏 뛰놀고 가족과 따뜻한 밥상을 마주하며 웃어야 할 아이들이, 이제는 전쟁을 걱정하고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난리 통에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은 낯선 어른들의 손에 맡겨진 채, 숨죽여 집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립니다. 그들은 연약해져 있고, 불안하며, 꿈꾸지 못한 채 외로움 속에 서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이처럼 다양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이 존재합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전쟁으로 난민이 된 아이들, 가정 해체와 학대 속에 방치된 아이들, 그리고 빈곤과 착취의 사슬에 묶인 아이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을 향해 달려갈 사람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위기에 처한 아이들(Children at Risk, 이하 CAR)’ 사역은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나아갈 사역자들을 세우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제주 열방대학은 오는 2026년 4월, 이 귀한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CAR 국제 사역팀과 함께 온라인 세미나(영어/스페인어/포루투갈어/한국어)를 개최합니다.
CAR 세미나는 단순히 취약 아동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지식 교육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시는지, 그분의 깊은 심장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많은 사역자가 현장에서 아이들의 처참한 현실을 마주할 때 깊은 충격과 무력감을 경험합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몰라 함께 눈물만 흘리기도 합니다. 본 세미나는 그런 혼란 속에서 사역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견고히 세우도록 돕습니다. 이번 과정은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듈은 주 2회씩 3주간 진행되어 아동 사역의 기초부터 실제적인 전략, 지속 가능한 리더십까지 단계적으로 다룹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전인적 돌봄을 배우다
첫 번째 모듈(4월 13일~5월 1일)은 “어린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전인적 돌봄”을 다룹니다.
한 YWAM 사역자는 과거 빈민가에서 교육 사역을 시작하며,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학교에 오지 않던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기 시작했고, 공격적이던 아이들이 웃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듈은 바로 이러한 전인적 돌봄의 기초를 다룹니다. 성경적 세계관 속에서 아동을 바라보고, 발달 과정과 정서적 필요를 이해하며, 다양한 취약 아동 그룹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을 향한 시선을 변화시키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사람들
두번째 모듈(6월 8일~26일)은 “옹호, 교육, 지역사회 변화”를 다룹니다.
한 교사는 인신매매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교육을 포기하고 노동 현장으로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학교 수업만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지역 공동체 지도자들과 협력하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네트워크를 세워 나갔습니다.
몇 년 후, 그 마을에서는 인신매매로 사라지는 아이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 모듈은 이러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교육과 지역사회 개발이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보여 줍니다. 또한 성 불평등, 낙태, 빈곤, 인신매매와 같은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교회와 사역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 – 상처 속에서도 회복이 일어나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모듈(10월 19일~11월 6일)은 “아동 보호, 트라우마 치유,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이들과 함께 사역하는 것은 매우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 사역자는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과 함께 사역하며, 처음에는 아무리 사랑을 표현해도 아이들이 마음을 열지 않는 현실에 좌절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교육을 받은 이후, 아이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상처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반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고, 결국 아이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듈은 트라우마 치유 접근법, 입양과 위탁, 지역사회 기반 돌봄 모델, 그리고 장기 사역을 위한 건강한 리더십을 함께 다룹니다.
이번 온라인 세미나는 CAR 학교의 핵심 내용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기회입니다. 제주 열방대학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더 깊은 훈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위기에 처한 아동들 학교(CAR School)’ 개척을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헌신된 사역자들이 세워져, 배움의 현장인 교실과 실제 도움이 필요한 선교 현장이 긴밀하게 연결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음 둘 곳 없던 난민 아이들에게 YWAM 봉사자들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을 심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며 그들을 환대하셨습니다. 오늘도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없는 아이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AR 온라인 세미나는 그 거룩한 부르심을 발견하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지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ㅡ학사처장 김경환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