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총회 2026 Holy Spirit, Catch Us

성령 앞에 머물고, 성령께 붙들리며, 성령과 함께 비상하다

다시, 성령 앞에 서다

2026년을 향해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하나님은 제주열방대학 간사 공동체에게 분명한 질문을 던지고 계셨습니다. 그 질문은 새로운 전략이나 더 많은 사역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희는 지금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느냐?”

“누가 너희를 이끌고 있느냐?”

CLT와 간사총회 준비위원들이 기도 가운데 반복해서 들은 흐름은 놀라울 만큼 분명했습니다.

성령, 기도, 듣는 것, 붙들림, 그리고 비상.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이번 간사총회의 방향이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위에 한 말씀을 깊이 새겨 주셨습니다.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출 33:15)

이 말씀은 단순한 주제 문구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가시지 않으시면, 우리의 사역도 헌신도 수고도 의미가 없다는 고백 앞에서, 이번 간사총회는 무엇보다 성령을 다시 중심에 모시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기도 가운데 주어진 이미지는 매우 선명했습니다. 큰 독수리가 열방대학 위를 날다가 공동체를 발톱으로 붙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장면 속에서 공동체 안에 떠오른 단어는 단 하나, “Catch”였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로 들어 올리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동시에 우리의 태도를 묻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더 분주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 붙들리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큰 흐름 속에서, 이번 간사총회는 세 가지 여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Set – Surrender – Soar.

 

Day 1. Set

멈추어 서서, 마음을 정렬하다

월요모임과 아침 예배를 마친 후, 간사총회는 레크리에이션으로 첫 문을 열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역에서 섬기고 있던 간사들이 소그룹으로 섞여 조별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긴장과 부담은 서서히 풀렸고, 사역의 경계를 넘어 “우리가 한 공동체로 함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레크리에이션을 이끈 진행자의 탁월한 인도는 총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열어 주었고, 이후 이어질 깊은 나눔과 기도의 시간을 위한 좋은 토양이 되었습니다.

이후 총회 전체 개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간사총회가 단순한 연례 모임이 아니라, 2026년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임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소그룹 나눔으로 들어갔습니다. 소그룹 안에서 간사들은 이번 간사총회를 통해 하나님께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혹시 그 기대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이나 내려놓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나누었습니다. 어떤 이는 기대와 설렘을, 어떤 이는 지침과 무기력을, 또 어떤 이는 솔직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꺼내 놓았습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 지금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솔직함 자체가 이미 마음을 정렬하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소그룹별로 캠퍼스를 벗어나 아웃팅을 진행했습니다. 자연과 카페 공간 속에서 성령께 붙들리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종이에 적었습니다. 통제하려는 마음, 사역의 무게, 내려놓지 못한 기대, 반복되는 두려움 등 각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적고, 소그룹 안에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종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예언적이고 상징적인 행위, 즉, “내가 적고 버린 것을 다시 들고 캠퍼스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저녁 집회에서 지구보기 강사는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를 비추며, 성령의 임재는 개인의 열심이나 기술보다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공동체를 단지 조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그리스도의 신부로 귀하게 여기신다는 관점으로 우리를 초대했습니다. 그 메시지는 곧 관계의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나는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인가, 나도 모르게 무너뜨리는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간사들은 마음에 걸리는 관계를 성령 앞에 다시 올려드렸고, 미루지 말고 겸손히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선택하라는 도전 앞에 머물렀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공동체가 다시 ‘몸’으로 정렬되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Day 2. Surrender

성령께 붙들리다

둘째 날은 전날에 정렬된 마음 위에, 의도적으로 자신을 성령께 내어드리는 여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이 멈추어 서서 상태를 살피는 시간이었다면, 둘째 날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체가 함께 붙들리기를 선택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메시지는 공동체를 세우는 말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공동체의 방향과 분위기를 결정짓는 영적 도구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격려의 말, 기대의 말, 소망의 말은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지만, 무심한 말과 단정적인 말은 쉽게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기대하는 만큼 자라게 된다”는 ‘기대의 법칙’은 간사들의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말하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세우는 언어임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간사들은 서로를 향해 격려와 기대의 말을 실제로 나누며, 말이 생명을 살리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경험했습니다. 오후에는 소그룹별로 모여 기도하며, 서로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듣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서로 하나님께 들은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축복했고, 그 축복은 공동체 안에 깊은 신뢰와 안전함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 시간은 공동체가 서로를 하나님의 음성을 통한 기대의 말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것을 통해 실천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저녁 집회에서 지구보기 강사는 성령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선포했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임하신 성령의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며 사역할 것을 도전했습니다. 성령은 개인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공동체 전체를 변화시키며, 결국 세상을 향한 능력 있는 사역으로 이어지신다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메시지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성령이 임하실 때, 개인은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변화되고, 공동체는 흩어진 무리가 아니라 서로의 필요를 책임지는 몸이 되었으며, 그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분명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성령은 전략 위에 임하신 것이 아니라, 기도하며 기다리는 공동체 위에 임하셨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성령 사역의 시간 속에서 간사들은 성령의 역사하심에 각자의 자리에서 반응했고, 공동체는 캠퍼스 리더십 팀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호수아 1장의 말씀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 읽으며, 간사들은 리더들에게 위탁하고 기쁨으로 따르겠다는 고백을 드렸습니다. 또한 캠퍼스 안에 있는 모든 학교와 사역,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사역들을 축복하며, 열방대학 전체가 성령 안에서 하나의 몸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둘째 날은 이렇게, 공동체가 자신의 힘이 아니라 성령께 붙들려 살아가는 삶을 다시 선택하는 날로 깊이 새겨졌습니다.

 

Day 3. Soar

성령과 함께 비상하다

마지막 날 아침, 공동체는 ‘마무리’가 아니라 파송의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이틀 동안 성령 앞에 멈추어 서고, 붙들림을 선택한 공동체는 이제 성령과 함께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은 세대별 축복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서로 다른 삶의 자리와 리듬을 가진 간사들이 세대별로 나뉘어 서서 서로를 축복했습니다. 각 세대는 자기 세대만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인식하며, 하나님께서 세대를 통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함께 고백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담대함과 순종을, 중간 세대에게는 지혜와 분별을, 연륜의 세대에게는 신실함과 영적 아버지·어머니의 역할을 축복하는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대학 진학을 앞둔 간사 자녀 장학생들을 축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격려의 시간이 아니라, 열방대학 공동체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공동체는 2026년을 향한 열방대학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분별하는 시간으로 나아갔습니다. 기도 가운데 주어진 말씀과 이미지, 마음들을 나누며, 하나님께서 제주열방대학을 성령 안에서 다시 하나 되게 하시고, 사랑으로 세우시며, 열방을 향해 비상하게 하신다는 흐름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방향을 공동체의 고백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표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번 간사총회의 흐름을 깊이 정리하며, 공동체를 다시 본질로 초대했습니다. 열방대학의 훈련과 교육의 핵심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Transformative Moment, 곧 인생의 전환점에 있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성령의 감동과 감화가 없는 배움은 결국 정보에 머물 수밖에 없으며, 열방대학은 반드시 ‘성령의 학교’로 서야 한다는 분명한 도전이 이어졌습니다.

대표는 제주의 동백동산 숲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의 모습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자라며 숲을 이루는 모습처럼, 공동체는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붙들고 함께 살아가도록 부름받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 숲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지 않듯, 공동체 역시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설 수 없다는 고백으로 메시지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을 통해 공동체는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됨을 고백했습니다. 떼어 나눈 떡과 잔 앞에서, 간사들은 각자의 사역과 자리,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시 주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이 성찬은 총회의 끝을 알리는 의식이 아니라, 성령과 함께 다시 세상으로 파송되는 출발선이었습니다.

 

간사총회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분명한 확신 가운데 마무리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빠름도, 더 높음도 아닌 성령께 붙들림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붙들림 안에서, 공동체는 이미 비상하고 있었습니다.

[ 2026년을 향한 공동체의 고백 ]

이번 간사총회를 통해 제주열방대학 공동체는 한 마음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다시 하나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세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히 순종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님과 함께 열방을 향해 비상할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봅니다.” (히 12:2)

2026년을 향한 여정의 시작에서, 제주열방대학은 다시 고백합니다.

Holy Spirit, Catch Us.

ㅡ 기획처장 강동욱 간사